1. 이사 하루하루살아내기

근황기록.
4월에 한번 이사를 하고 8월에 한번 더 이사를 했는데, 4개월 동안 같이 살았던 플랏메이트가 정말 막장의 끝을 달리는 여자였다. 물론 처음 들어갈 때는 모르고 들어갔고 들어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알게 되는 것들이 정말 대단했는데, 집을 옮기고 난 다음에도 후유증이 남아 있다. 그리고 나 다음에 들어간 영국 아가씨는 정말 나도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체험들을 하신 모양이다. 페이스북에 열심히 적어 놓으셨던데, 그걸 보면서 떠오르는 것도 있고 먼 훗날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도 같아서 나도 적어보기로 했다. 읽어주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기처럼 쓰는 것만으로도 꽤 재미있을 듯...

1. 이사

2012년 4월 14일, 1년동안 살던 두명의 플랏메이트와 작별을 하고 아침부터 이사를 했다. 일단 집 계약기간 (1년) 이 끝났으며, 이 아이들이 약혼을 하게 되어 둘이 살 집을 찾게 되었고, 현재 사는 집이 반지하였던 지라 너무 춥고 겨울에 비가 오니까 습기가 차서 감기와 폐렴 등등 각종 합병증을 달고 산 지라 우린 모두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다. 여태껏 살아온 동네에는 5년은 살았고, 정도 많이 들었고, 동네 사람들도 친근하고 런던에서는 이 곳이 고향처럼 집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던 지라 일단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에 살던 집 옆에 옆에 있는 집에, 그것도 1층에 방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더 생각하지 않고 집을 보러 갔다. 살던 방을 내놓은 브라질 아이는 회사에서 돌아오지 않았다며, 내 새로운 플랏메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우크라이나 여자아이가 문을 열고 맞아 주었다. 커다란 창문과 높은 천정이 있고, 연한 아이보리색과 밝은 분홍색으로 칠해진 벽, 작은 부엌, 개별 냉장고와 개인 욕실 등등 조건이 아주 좋았다. 여자아이의 이름은 레나, 나와 동갑이고, 런던 시티에 있는 큰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집 안에서 뭔가 좀 쿰쿰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브라질 아이가 이사할 때 청소 전문 업체를 불러 카펫부터 벽까지 다 청소해 주겠다고 했고, 집주인이 5분 거리에 산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사하던 날 전날, 집에 가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서둘렀는데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다. 난 일찍 가겠다고 했는데, 한 시간만 있다가 가라고 사람들이 잡았다. 그리고 한 시간동안 우리는 데킬라 샷을 마셔댔다. 가야 한다고 생각한 7시 30분에는 벌써 모두들 취해 있었고, 우리는 술이 깨야 한다는 미명하에 주변에 있던 클럽/바에 갔다. 소파에 늘어져 있다가, 집에 가려고 하는데, 내 가방이 없어진 거다. 그리고 덩치 큰 아저씨 두명이 내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이 가방 아가씨 건가요?"
"네, 그런데요..."
"경찰인데요, 어떤 여자가 이 가방을 훔쳐 나가려다 입구에서 잡혔어요"

내 가방은 친구들의 가방 아래에 있어서 훔치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친구들에게 알리고 경찰차에 탔다. 경찰아저씨는 이것 저것 물어보더니 현금이 있었냐고 물었다. 내일 이사 때문에 돈을 좀 찾아서 몇백 파운드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저씨는 나와 그 도둑 여자를 대질심문시켰다. 그 여자는 처음에는 자기 가방이라고 하다가, 그 다음엔 아이포드가 갖고 싶어서 그랬다고 했다. 내 가방 속에는 아이포드는 커녕 그 흔한 엠피 쓰리 플레이어 하나 없었는데도. 경찰의 말에 따르면 런던에 관광 왔던 캐나다 여자분이 그 여자가 가방을 훔쳐서 화장실에 가는 걸 보고 신고했다고 했다. 경찰은 걱정하지 말라고, 현금은 아마도 찾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노력해 보겠다고, 그 여자는 벌을 받을 거고, 혹시 여자나 그 주변인이 해꼬지 할 수 있으니 당분간 경찰이 보호관찰해주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연락할 수 있는 경찰관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도 준다고 했다. 머리가 얼떨떨했다. 

이래저래 집에 돌아와서 이사 준비를 했다. 머리가 멍했다. 어차피 포장이사가 올 거라서 할 건 별로 없었는데, 일단 돈이 급했다. 영국에서는 하루에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다. 230파운드 정도. 그리고 더 인출하려면 은행의 승인을 받거나 은행에 가서 해야 한다. 문제는 다음날은 토요일이었고, 이사 하는 아저씨는 8시에 오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은행은 9시에 열고, 이사가 끝나면 바로 청소 전문업체가 와서 내가 살던 집을 청소하기로 했기 때문에 나는 이사 비용 말고 청소 비용도 필요했다. 나와 같이 살던 아이들은 금요일에 내가 집에 돌아오기 전에 이사를 벌써 했기 때문에 집에는 나 혼자였다. 가족이라도 있었으면 전화를 해 보겠지만 친구들에게 손 빌리는 것은 아무래도 망설여졌다. 일단은 다음날 아침 일찍 현금인출을 해보기로 하고, 대충 정리를 하고 억지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 동네 현금 지급기로 갔다. 역시나 230파운드 이상은 인출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친구 몇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공교롭게도 친한 친구들은 다 멀리 휴가를 가 있었거나,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그 와중에 대학 친구 한 명이 전화를 받았다.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사는 아이였고 리즈에서 런던으로 이사 올 때 내가 도움을 많이 주었던 지라, 혹시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단 침착하게 열심히 설명을 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그 아이는 미안하지만 자기는 아무에게도 돈은 빌려줄 수 없다며 사정이 딱하지만 안되겠다고 잘라 말했다. 내가 너를 못 믿는 건 아닌데.....로 시작하는 변명이 계속 되었다. 내가 은행 문 여는 대로 가서 인출해서 바로 주겠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내 신용이 이 정도밖에 안 되었나, 좌절감이 밀려왔다.

일단 이사 할 수 있는 돈은 되었기 때문에, 이삿짐 업체를 기다리기로 했다. 정각 8시에 이삿짐 업체가 왔고, 짐을 하나 둘 날랐다. 새 집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어차피 방 하나 옮기는 이사였던 지라 한 시간 반 내로 이사는 끝났다. 이제 청소 업체가 올 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한숨을 내쉬는 와중에 새 플랏메이트가 된 레나가 내 얼굴을 살피더니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내가 설명하자, 자기가 지금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해 오겠다며, 얼마면 되겠냐고 물었다. 어차피 같이 매일 얼굴 보고 살 텐데, 인터넷 뱅킹으로 쏴 주면 되지 않느냐며. 평생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 내가 5년 동안 친구로 지내왔던 사람보다 더 따뜻하게 다가왔고 눈물이 나더라. 그 때, 바로 전날에 이사를 나갔던 커플 중 루이자가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너 이사하고 청소 하는 사람 문 열어주기까지 하려면 힘들 것 같다며, 자기가 지금 차 타고 도와주러 오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필요한 것 없냐고 했다. 고마움이 밀려왔다. 

내 목소리가 좋지 않았는지, 괜찮냐는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들려왔다. 찬찬히 설명했다. 그랬더니 원망스러운 목소리가 돌아왔다. 

"왜 진작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혼자 다 떠안으려고 하지 마, 오늘부터 다른 집에 살아도 우린 친구잖아. 어차피 청소비용도 셋이 나누어 내는 건데... 내가 지금 돈 인출해서 가서 집 문 열어주고 돈 주고 전화할게, 걱정하지 마. 너 괜찮아?"

그리고 15분 후, 손에 돈 뭉치를 든 루이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 걱정하지 말라며, 큰 일 났는데 그래도 안 다쳐서 다행이라며. 돈은 걱정하지 말고 나중에 집 보증금 받을 때 나누어도 되니까. 그리고 이런 일 있으면 먼저 이야기 좀 하라며, 청소하는 사람들이랑은 자기가 이야기 할 테니까 집 정리 좀 되고 난 다음에 오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나서 줄줄이 부재중 전화를 체크한 친구들이 전화와서 무슨 일이냐며 걱정해주었고 그 다음주엔 이번 달 지출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혹시 필요한지도 몰라서 가져왔다며 돈 봉투를 주고 간 친구까지 있었다.)

그렇게 이사가 마무리되고 나와 레나와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영국 가디언지 강남스타일 혹평했다는 기사들 발기사에요... 하루하루살아내기

읽어보고 뭔소린가 해서 가디언지에 가서 직접 기사를 읽어봤어요. 역시나 조선일보의 발해석 발기사는 현실을 왜곡하는 데 일가견이 있네요....후우. 


조선일보 기사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27/2012092701959.html

가디언지 원본 기사 링크: What's so funny about Gangnam Style?

http://www.guardian.co.uk/commentisfree/2012/sep/24/gangnam-style-south-korean-pop?CMP=twt_gu


문화적으로 새로울 것이 없고 가사도 특이성이 없다는 비난:

사실 뚱뚱한 남자가 웃긴 춤을 추고 반복되는 가사를 부르는 것으로는 강남 스타일의 성공을 이해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플로 라이더의 모든 노래가 그렇듯이 (서양에도 충분히 그런 것들이 있으므로 새롭지 않다). 가사는 한국어지만 비주얼은 굉장히 미국적으로 먹히고 - 팝 비디오의 클리셰 (뻔한거)가 다 모여 있는데, 이건 사람들이 비디오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가사를 모르더라도) 뭔가 싸이가 노래부르는 걸 내가 알아듣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게 한다 - 오히려 성공의 이유를 분석하고 있어요


아베크롬비 인종차별에 대한 내용은 대체 어디에 있으며 뚱뚱한 동양인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

뚱뚱하고 맘좋은 동양인 아저씨에 대한 전형적인 인물형이 있고 그게 유명 티셔츠나 짤방 등 여기저기에 나타나고 있고, 그런 사람들의 인식이 강남스타일 인기에 일조했을 것이다라는 내용은 있지만, 서양에서 동양인 남자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불편한 사실이라고 반성하는 느낌의 내용입니다 (마지막 단락)


가디언지 기사 붙여넣기 / 발해석:


일단 기사 읽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거- 이건 그냥 기사가 아니라 칼럼 (오피니언) 이에요. 따라서 쓰는 개인의 주관이 들어갈 수 있는 좀더 자유로운 글이 되겠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글이니 직접 읽어보세요. 아래에 대략적인 해석을 달았는데... 요약이고, 직역이 아니라는걸 일단 알아주시고요..쉽게 쓰느라 반말로 적었으니 이해해주세요.

 What's so funny about Gangnam Style? (강남 스타일, 뭐가 그리 웃긴가?)

 The world is currently in thrall to a fat Korean Psycho who is spouting anti-capitalist messages and blowing things up. Ordinarily America would be up in arms, but its defence forces are too busy learning the horse-dance and chorusing "Heeey sexy lady" to properly react. Shots have been fired, lifeguards have been fired, but Gangnam Style fever continues unabated: the music video has had more than 262m views on YouTube and made history as the most liked video ever.

요약: 세계가 지금 반 자본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 뚱뚱한 한국인 사이코(싸이를 지칭)에게 열광하고 있다. 뮤직 비디오 내용 설명, 미국에서의 인기 설명, 유튜브에서 2억6천만이상의 조회수 기록, 세계에서 가장 많이 '좋아요'가 눌러진 뮤직비디오. 등등...

If you're Googling "What's Kim Jong-Un done now?", you've got your Koreas confused – which, as any Olympics official knows, is an easy mistake to make. The Psycho in question is actually the nom-du-rap of South Korean Park Jae-sang ("Psy" for short) who is quickly becoming South Korea's most successful export ever. Since the song was released in July, Psy's been signed by Justin Bieber's management, performed on Ellen, and collaborated with Jill Stuart on a Gangnam-inspired fashion line. Even Samsung is trying to cash in on Psy's success, making him the new endorsement model for its range of kimchi refrigerators.

요약: 만약에 당신이 이걸 보고 구글에 김정은 관련 검색을 했다면 넌 한국(들)에 대해 헷갈린거임. 올림픽 위원회도 헷갈렸듯이. 그 노래를 부른 남자는 한국인 박재상이라는 사람이고 현재 한국이 수출한 것중 제일 잘나가는 걸거임...(비꼬는 투 아니에요)
7월에 노래 나온 다음부터 싸이는 저스틴 비버 매니저랑 계약하고 엘렌쇼에 나오고 질슈트어트랑 제휴한 패션라인도 나오는둥 바쁘고 삼성이 김치냉장고 모델로도 기용하는둥 잘나가고 있다...

That Psy is promoting upmarket frocks and luxury fridges is somewhat ironic, considering Gangnam Style's lampooning of the rampant consumerism that pervades what has been described as South Korea's Beverly Hills. The song's lyrics, for example, poke fun at soybean-paste girls who eat cheaply in private so that they can afford to drink mocha frappe lattes in public. Of course, this social commentary is largely lost on non-Korean speakers who don't know their kimchi from their Kim Lee; it's hardly Gangnam Style's political message that is behind its success in the west. So what is? How on Earth has the song become so popular, when, as one CNN anchor blithely notes, no one has any idea what Psy is rapping about?

싸이가 비싼 디자이너 옷이나 럭셔리 냉장고 모델을 하는게 좀 아이러니한게, 강남스타일 가사는 한국의 베버리 힐즈라는 강남 동네의 소비주의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 된장녀 (혼자서는 싼 밥을 먹지만 공개된 장소에서는 비싼 모카 프라페 라떼를 마실 돈이 있고 그렇게 하는) 같은거.... 물론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아는 한국인 (자기가 먹는 김치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 - 집에서 만든 김치를 먹는 이랑 비슷한...)이 아니면 그런 사회적인 메시지는 거의 전달되지 않음. 그래서 강남 스타일의 서양에서의 성공은 그 노래 안에 담긴 정치적인 메시지는 포함되지 않음- 근데 이 노래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걸까, 싸이가 뭐라고 무슨 가사를 부르는지도 모르겠는데도!

Well, there's the fact that Gangnam Style is ridiculously catchy, but that alone doesn't explain the song's meteoric rise. Essentially, it is just an over-the-top video where a fat man does a comical dance and sings repetitive lyrics that don't make sense to most of us. Which basically describes every Flo Rida song ever. This is partly the point of the video, which parodies not just cultural mores specific to South Korea, but cultural excesses easily recognisable to western viewers. Gangnam Style's lyrics may be in Korean, but its visuals are in clear American. It is a pastiche of pop video cliches so familiar you almost feel you know what Psy is singing.

그건 노래가 엄청 귀에 착착 달라붙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있지만, 그거 하나로는 설명이 안돼
특히 뚱뚱한 남자가 웃긴 춤을 추고 계속 반복되는 가사를 부르는 노래라서 그렇다- 는 것도 말이 안돼. 플로 라이더의 모든 노래가 그렇잖아 (뚱뚱한 남자 웃긴 춤 반복되는 가사). 아마도 부분적으로는 뮤직 비디오- 한국에서만 먹히는 문화적인 코드만을 담고 있는게 아니라 서양 사람들에게도 먹힐 수 있는 패러디들이 담겨있음. 가사는 한국어지만 비주얼은 굉장히 미국적으로 먹힘 - 팝 비디오의 클리셰 (뻔한거)가 다 모여 있는데, 이건 사람들이 비디오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가사를 모르더라도) 뭔가 싸이가 노래부르는 걸 내가 알아듣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게 해

The video also contains the seeds of its own reconstruction – which goes a long way to explain its success. The dance moves are simple enough to mimic and easily copied scenarios – such as the elevator scene – call out to be aped. Psy has produced a video that is born to spawn and has further facilitated this by waiving his copyright. This stands in high contrast to many western hip-hop stars who have been slow to relinquish control of their "intellectual" property in the same way (take Jay-Z's Empire State of Mind, for example, which quickly generated a host of YouTube tributes that were quickly removed by EMI).

뮤직 비디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춤추는부분은 따라하기 쉽고, 엘리베이터 춤에 대한 부분도 있고. 퍼질 수 있는 저작물을 만든 다음에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오히려 더 퍼지게 만들었음 (자유롭게 사람들에 의한 재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많은 서양의 힙합 스타들이 거기에 느림.. 제이지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는 사람들이 만든 유튜브 저작물 (패러디 같은거..)을 EMI가 족족 지워버림

Psy's relaxed attitude to his tributes has meant that Gangnam Style has already enjoyed a prolific after-life. Everyone has made their own version, which only adds to the success of the original. Nevertheless, I can't help thinking that there is a slightly odd dynamic at work in this mimicry. For one thing, Gangnam Style is itself a parody. If a spoof spoofs a spoof then what's that spoof spoofing? What, exactly, is the source of all that hilarity?

싸이의 그의 헌정물(팬들의 저작물) 에 대한 이런 여유로운 태도가 강남 스타일이 퍼지고 뜨고 하는데 도움을 주고 더 오래오래 갈 수 있게 한 거임. 다들 자기 버전의 강남스타일을 만들 수 있고 그게 오리지널이 더 잘나가게 하잖아. 강남 스타일 자체가 원래 패러디(풍자)인데 (강남에 대한), 패러디의 패러디의 패러디를 만들면 그 패러디는 무엇을 패러디하는거지? 대체 이 패러디들의 오리지널은 뭐야?

The last time the west laughed so uproariously at a Korean singer was when an animated Kim Jong-il bewailed how "ronery" he was in the film Team America, and how nobody took him "serirousry". The puppet had a point: popular western media doesn't tend to take east Asian men seriously – even when they're brutal dictators. The stereotype of a portly, non-threatening Charlie Chan-type who speaks "comical" English is still very much alive, apparent in everything from hungry Kim Jong-un memes to Abercrombie and Fitch T-shirts. And it's hard to escape the uncomfortable feeling that this stereotype is contributing something to the laughter around Gangnam Style.


아마 서양이 마지막으로 한국인 가수에 대해 열광한건 애니메이션 영화 팀 아메리카의 김정일이 '론리(외로운)' 를 불렀을때였고 그때 정말 아무도 그 외로움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음. 사실은 말이지, 인기있는 서양 문화에선 동양인 남자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왔어, 그 대상이 무섭고 잔인한 독재자라고 해도 ... 물론 재미있고 위협적이지 않고 웃기는 영어를 하는 찰리 찬 같은 스테레오타입 (전형적인 인물형)도 아직 존재하고 있어 - 배고픈 김정은 짤방들부터 아베크롬비 티 셔츠 (인기있는 브랜드의 티셔츠 그림 같은 뜻으로 쓰인거에요)에까지 등장하지. 그리고 그런 전형적인 인물형 (과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이) 이 강남 스타일을 둘러싼 인기에 도움을 줬다는건 불편하지만 무시할 수만은 없는 사실이라고 봐.



런던 혹은 유럽으로 여행오시는 분들 주의하세요! 놀러다니기





phone box, originally uploaded by Ciao.UK.


요즘 방학기간이라 그런지 유럽으로 여행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카페나 커뮤니티들 봐도 여기저기 여행 계획 짜는 분들 보이는 것 같고. 제가 런던 시내 중심가에 살아서 그런지 여행가방 끌고 다니는 젊은 한국 분들 거의 매일 매일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알게 된 건데... 한인 민박에서 묵으시는 분들- 최소한 꼭 정확한 민박 주소, 우편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연락처, 선불 숙소의 경우 영수증/예약 확인 이메일 꼭 프린트해서 들고 가세요. 역 근처에서 몇시간째 헤맸다는 한국인 분들 너무 많이 봤어요-특히 저녁에. 주소라고 주신 걸 보면 무슨 무슨 길에서 3분. 무슨 역에서 2분. 이런거나 쓰여있고. 전화번호도 없는 경우도 많고, 0207(혹은 0208)로 시작하는 일반 전화 번호는 저녁이라 그런지 받지도 않고.

로밍이라서 인터넷도 잘 안 되고 비싸니까 다른 경로로 주소나 연락처를 찾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더라고요. 제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사람들이 남긴 후기나 블로그 글 같은데서 휴대폰 전화번호랑 주소 찾아서 전화해드리고 그랬는데, 전화 할 때마다 "여기 지금 길을 못 찾아서 헤매고 계시는데 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라고 하면, "거기 계시라고 하세요 저희가 3분 내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라고만 하고 끊어버리거나, 주소를 끝까지 안 가르쳐 주더라고요. 혹은 주소가 여러 개로 분산되어 있는 것도 봤어요.

영국 Bed and Breakfast 리스트에도 등록이 안 되어 있는 것 같고 그냥 가정집에 이층침대 몇개 놓고 영업하는 것 같기도 하던데 그래서 주소를 안 가르쳐 주는 걸까요? 외국이라 언어문제도 있고 교포분들께 도움도 얻고자 한인민박을 이용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분들 보내면서도 안심보다는 계속 걱정만 되더라고요. 정말 확 신고해버릴까도 생각중이에요. 여행오시는 분들 보면 다들 20대 초반 학생분들이던데, 기본적인 것도 체크 안하고 이 머나먼 곳에 떡하니 온 게 현지 거주민 입장에선 한심하고 답답하지만, 그것보다 그런 기본적인 것도 제공해주지 않은 그 숙박업소에 더 문제가 있다고 봐요. 심지어 숙소에 돈도 다 냈는데 이메일 등으로 영수증도 안 받았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숙소를 예약했다고 해도 고속터미널역에서 2분 거리. 이런것만 갖고 집 못 찾잖아요. 근데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이잖아요, 더 확실히 하셔야지요.

특히 여성분들끼리 런던뿐만 아니라 유럽 배낭여행이나, 아니더라도 그냥 여행 많이 오시던데..... 꼭 비상연락망 확보하시고, 주소랑 우편번호 받으시면 꼭 구글맵같은데 검색해서 확실하게 주소가 뜨는지 확인해보고 예약하세요. 비싸더라도 꼭 출발전에 전화번호 받은걸로 전화해서 누가 전화를 받는지, 번호는 정확한지, 몇시까지 전화를 받는지, 그 이후에는 어떻게 연락할 수 있는지도 꼭 알아보시고요!


* 다음의 한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Back to the East End. 런던에서일하기





Cockney speaking cash machine, originally uploaded by Ciao.UK.


3월에 회사를 옮기고 나서 계속 고민했던 것은, 이 새로운 회사가 나랑 맞는지였다. 당연한 고민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세계적인 불황과 실업의 늪에서 회사를 옮긴다는 것은 분명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그 회사가 잘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바로 바로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 잘 되어가는 듯이 보였던 회사일은, 5년 이상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빠져나가면서 조금씩 이상해져 갔다. 분명히 내가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프로젝트인데 엉뚱한 사람이 나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고, 프로젝트 일정을 요구했는데 엉뚱한 자료가 온다거나, 퇴근 시간 직전에 문서 수정을 요구하는 등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하나 둘 씩 흐트러져 갔다.

윗선에 건의도 넣어보고, 내 매니저와 이야기도 해 보았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러다가 디지털 팀 책임자였던 Darren이 갑자기 해임되는 사건이 있었다. 금요일 아침에 나와 이야기를 하고, 저녁에도 웃으며 인사했는데, 월요일에 그 사람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리고 CEO의 전체 이메일이 도착했다. Darren이 그만 두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미리 알리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황당했다. 같은 팀에 앉아서 일하고 있었는데, 아무런 언질도 없이 가버리다니. 내 매니저도 아무 것도 모르는 듯 했다. 후에 알아본 바에 따르면 금요일 오후에 CEO와의 면담이 있었고, 거기에서 바로 '잘렸다' 고 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회사랑 잘 안 맞으면. 이라고 가벼이 여겼고, 그는 바로 더 큰 회사의 더 높은 직책으로 자리를 잡았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전체 회의에서 CEO가 자기가 CEO 겸 Head of Digital을 맡겠다고 선언했던 것. 전날 보고 온 영화, Horrible bosses가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그러고 나서 상황이 정말 나빠지기 시작했다. Senior들이 우르르 그만두었고, 내 매니저였던 Ben도 그만두게 되었다. 회사는 아무도 고용할 생각이 없어 보였지만, 큰 프로젝트를 맡을 역량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런던에서는 여력이 없어서 큰 프로젝트는 시애틀 오피스로 보내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이직할 타이밍도 아니었고, 별로 자리도 많지 않았던 9월이었지만, 전부터 연락하고 있던 대행사 한 군데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고, 구직 대행사를 통해 다른 한 군데에서 인터뷰를 잡았다.

그 때부터 재빠르게 움직여서 오퍼를 받고, 임금 협상을 하고, 사직서를 내고, 새로운 회사에 취업하는, 단순하지만 지루한 순서가 반복되었다. 회사의 경영진은 내가 나가면 내 아래 Junior들은 누가 돌보냐며,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지만, 이미 질릴 대로 질려버린 터라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건 배우고, 즐겁게 일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지, 누군가를 이끌어갈 재목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이 기간에 스트레스 때문인지 난생 처음 폐렴에 걸려서 엄청나게 고생하기도 했던 지라 그냥 빨리 그만두고 싶기도 했다. 회사를 그만 두자 마자 열흘간 방에만 누워 있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다시 East London에 돌아와 있다. 새로 옮긴 회사는 재정도 건전하고, 사람들이 회사에 애착이 강한 것 같았다. 첫날 회사에 출근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회사를 자랑스러워하고 일을 재미있어 한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제 이직 한 달이 되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새 조직에서 어리버리하게 돌아다니며 여기 저기 부딪히고 있지만, 나름 마음에 드는 친구도 몇 명 생긴 것 같고, 새 매니저도 Managing director도 좋은 사람이라 다행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내가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란 느낌이 들어 기쁘다.


[영국 폭동] '더 이상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하고 집에 가세요'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의 호소 하루하루살아내기



폭도의 차에 치여 숨진 세 명 중 하나의 아버지인 Tariq Jahan의 진정어린 호소문이다. 21세의 Haroon Jahan, 31세의 Shazad Ali, 30세의 Abdul Musavir. 이 세 청년은 지역 사회를 폭도들로부터 지키겠다고 일찍부터 나와서 거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차를 몰고 온 폭도들에 의해 사고가 났고 사망했다.

버밍엄은 다문화 사회로 흑인, 백인, 아시아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었는데, 차를 운전하던 사람은 카리브계였고, 사고를 당한 청년들은 아시아계였다는 이유로 함께 잘 살아가던 흑인들과 아시아인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었다고. 아들이 죽은 지 몇 시간 되지 않아서, Jahan씨는 아들의 사진을 들고 다시 거리에 나왔고, 복수를 외치는 주민들과 불안해하는 주민들 앞에 서서 진정할 것을, 법의 심판에 맏길 것을, 그리고 공동체가 단결하여 이 상황을 함께 이겨낼 것을 호소했다고 한다.

기사로 나온 호소문을 차근차근 읽어보는데, 눈물이 난다.

슬퍼할 시간조차 너무나 모자랄 이 아버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앞에 나와서 이렇게까지 호소한 것도 그렇고, 이렇기 때문에 이 나라가, 이 사회가 돌아가는구나, 앞으로도 이 나라는 미래가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곪고 곪은 종기가 터져 나왔으니, 이제는 제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



(출처: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2024375/BIRMINGHAM-RIOTS-Race-murder-victim-Haroon-Jahans-father-Tariq-calls-calm.html?ITO=1490)


한글로 번역 (어설퍼도 이해해 주세요):

내 아들인 Haroon은 21살이었고 좋은 청년이었습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아이를 알았어요. 사람들이 다 거리로 나왔을 때 그 아이도 지역을 지키기 위해 함께 나왔었죠.

내 아들은 우리 지역 사회를 지키기 위해 일어났지만 운이 나쁘게도 어제밤에 두 명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저 세상에 갔습니다. 그 아이는 우리 지역 공동체를, 그리고 여기 사는 사람들을 지키려고 했어요.

폭도들이 주유소와 Soclal Club을 망가뜨렸죠. 제 아들은 젊었고, 여기 사는 모든 지역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했어요. 사람들이 다 길에 모였을 때 갑자기 차 한대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게 튀어나왔죠.

난 그 장면을 내 눈으로 보지는 못했어요.. 나는 가까이에 있었지만.. 자동차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소리만 들었어요. 뭔가가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뛰어갔을 때 세 명이 바닥에 쓰려져 있는 걸 보있죠. 난 본능적으로 그 세 명을 도와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들이 누군지도, 얼마나 다쳤는지도 몰랐었지만... 처음에 본 사람을 일단 돕기 시작했는데, 누군가 내 뒤로 와서 말해주었죠. 내 뒤에 누워 있는 사람이 내 아들이라고.

그래서 난 아들에게 CPR (응급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는데.. 내 얼굴도 손도 피로 범벅이 되었어요.

내 아들을 죽인 사람은 군중들에게 차를 몰고 바로 돌진했고 이 죄없는 세 아이를 죽였습니다. 왜? 그런 일을 한 이유가 뭐였을까요? 난 이해가 안 갑니다.

이 아이들은 그저 이 나라 전역에 퍼진 상황들로부터 우리 지역 공동체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어요. 내 아들은 자기가 사는 동네를 지키려고 했었습니다.

내 아들은 좋은 아이였어요. 아주 아주 똑똑했고, 영리한 아이였어요. 내 막내아들이고, 내가 만약 뭔가 하고 싶을 때 언제나 부탁하는, 언제나 내 일을 도와 해결해주는 그런 아이였어요. 정말 좋은 아이였고, 모두 그 아이를 알았죠. 다들 그 아이를 사랑했어요. 아들을 잃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정말 설명할 수가 없네요. 난 그 아이를 정말 그리워할 거에요, 그렇지만 오늘부터 이틀만 지나면 세상은 그 아이에 대해 잊어버리겠죠- 아무도 신경조차 쓰지 않겠죠.

난 이번 일에 대해 정부를 비난하지 않아요. 난 경찰을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아무도 비난하지 않아요.

나는 이슬람교인입니다. 나는 성스러운 숙명과 정해진 운명에 대해 믿는 사람이고, 이것이 그의 운명이고 숙명이라면 내 아들은 지금 정해진 길을 간 겁니다. 그리고 신이 그를 용서하시고 축복하실 겁니다.

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거리에서 보고 있는 이 상황 자체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로도 상황은 충분히 나쁩니다. 내 가족들은 아들을 위해 슬퍼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법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게 해야 하고요.

오늘 우리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를 위해 단결하고 진정하라고 부탁하기 위해 여기 서 있습니다. 이건 인종 문제와는 관계없어요. 우리 가족은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위로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나는 아들을 잃었습니다. 흑인도, 아시아인도, 백인도- 우리는 다 같은 지역 공동체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왜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합니까? 왜 우리가 이래야만 합니까? 아들을 잃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 나와보세요. 아니라면, 진정하고 집에 가세요. 부탁입니다.



  • 비디오 자료 (BBC): http://www.bbc.co.uk/news/uk-england-birmingham-14481061
  • 관련기사 (한글): http://news.nate.com/view/20110811n27487
  • 관련기사 (영문)
  • http://www.guardian.co.uk/commentisfree/2011/aug/11/tariq-jahan-first-generation-muslim-migrant
  •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2024375/BIRMINGHAM-RIOTS-Race-murder-victim-Haroon-Jahans-father-Tariq-calls-calm.html?ITO=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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